2020. 7. 23. 21:51ㆍ맛집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다 보면 어디든 훌쩍 떠나버리고 싶은 것이 사람마음이다.
이동하고 싶은 본능이 꿈틀거릴 때,
코로나19라는 놈이 자꾸 알짱거려 신경쓰인다면 가까운곳에서 이색적인 곳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전통시장'이다. 대한민국 어디든, 살고있는 곳이라면 가까운 곳에 '전통 시장' 하나쯤은 위치해 있을 것이다.
역시 충청도 노잼도시 중 하나인 청주에 살고있는 나는 코로나19속에서
사람사는 냄새 한번 느껴보고자 청주 육거리시장으로 떠났다.
그렇지만 육거리시장을 활개하기엔 확진자수가 찔끔찔끔 나오고 있는 터라,
맛집 하나를 콕 뽑아 사람이 분비지 않는 오전 쯔음에 그 곳을 가기로 하였다.
시장 특유의 냄새가 짙어지는 비오는 날, 곱창과 순대 매니아라면 육거리 시장에서 꼭 들려야 할 곳인 새가덕 순대이다.
전통시장 답게 골목주차를 하긴 조금 어려운 곳에 위치하여 있지만
주변에 유료 주차창이 많아 이천원 정도만 주차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곱창찌개 소와 공기밥 하나를 주문하였다.
주문과 동시에 5분도 채 안되어 곱창찌개가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당면이 수북히 올라가 있으며, 매운양념, 쑥갓, 깻잎, 여러 내장들과 육수가 조리되지 않은채로 나왔다.
반찬은 조촐하게 막썰어진 깍두기와 새우젓, 쌈장, 생양파가 나왔으며,
옆에 빈 그릇에는 취향 껏 먹을 만큼 소금과 후추를 뿌렸다.
깍두기는 막썰어져 있지만 절대 재탕은 하지 않으니 안심하고 먹으라는 친절한 문구가 붙여져 있었다.
깍두기는 새콤달콤하니 맛있는 편이였지만 내 입맛에는 조금 많이 숙성되어 진 것 같았다.
하지만 새콤한 깍두기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맛있는 깍두기 일 것 같다!
새우젓은 일반 새우젓과 다르게 매콤한 새우젓이 나왔다. 우리는 매운 찌개를 시켜서 잘 모르겠지만
맵지않은 순대나 국밥, 머릿고기와 같은 매뉴를 시켰을 때 기분좋은 매콤함과 감칠맛을 잘 전해줄 듯 하다.
당면이 늘어붙지 않게 정성껏 뒤적뒤적 했더니 금세 먹음직스럽게 곱창찌개가 완성되었다.
우리는 초짜같이 강한불로 뒤적거리다 금새 곱창찌개가 아니 곱창볶음이 되었으니,
블로그 방문자 분들 께서는 약불 중불 적절히 조절해가며 곱창찌개를 완성시키시길 바란다.
역시 육거리시장 간판 순대, 곱창 맛집 답게 내장에서 오는 특유의 비린맛이나 냄새는 전혀 없었다.
내장마다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으며 고소한맛이 빨간 국물과 잘 어우러졌다.
간간히 씹히는 쑥갓과 깻잎의 향이 찌개를 더 매력적으로 느끼게 해줬으며,
위에 뿌려졌었던 들깨가루의 맛이 국물을 더욱 진하고 깊이 있게 만들어 줬다.
시장 특유의 분위기가 짙은 곳이지만 위생에 관해서 굉장히 신경쓰고 있는 모습이였다.
다음에 온다면 모듬순대와 국밥을 먹어보고 싶다.
주소 :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사로 140번길 71 매일 : 06:00 - 22:00 명절 휴무 |
총 평점 : ★★★☆ 3.5점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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