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사천동 현지인 맛집] 도토리묵마을 - 도토리set

2020. 8. 6. 14:52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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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 쯔음 가까운 곳에

 동네 사람들만 아는 숨은 맛집이 있다면 그건 우리의 삶의 질을 윤택하게 할 것이다.

더군다나 아직 유명해 지지 않아서 복잡스럽게 먹거나 대기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라면 축복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청주 사천동에서 거주한지 8년차, 청주에서 그렇게 유명하진 않지만

사천동에선 소문난 맛집인 도토리묵마을을 소개한다.

어른의 맛을 아직 모르고 떡볶이 햄버거에 찌들어 살던 쪼랩 고등학교 급식시절

엄마 아빠가 외식하자고 데려갔던 도토리묵마을의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젊은이들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딱 엄마 아부지 취향이 담긴 올드한 외관과 도토리라는 상호를 보자마자

도토리를 편식하는 예민한 고등학생 특유의 편파적인 반항심이 차올랐다.

아 왜 이런곳에 데려갔을까 파스타나 짜장면 집앞에 고기집도 생겼는데 거기나 먹으러 가지 투덜거렸는데,

아니나 다를까 순차적으로 때려넣는 도토리의 다양하고 참신한맛에

어른의 맛이 이런거구나 깊은 깨닳음과 나의 편파적인 입맛에 대한 깊은 반성과 자아성찰을 얻었다.

 깔끔해 보이는 외관은 아니지만 세월의 흔적이 조금은 보이는 입구이다.

아마도 이곳에 처음와서 처음 맛집을 찾는 분들이라면 다들 지나칠 것 같다.

내 글을 읽는 구독자 분들은 이제 청주 사천동을 우연히라도 들릴 경우를 대비하여 외관을 외워두시길 추천한다.

식당 아주 가까운 곳에 공용주차장도 있어 주차가 매우 용이한 편이다.

 

옹기들과 감나무 풀들이 맞이해준다.

푸릇푸릇하며 얼핏 옛스러운 느낌이 꼭 우리 할무니집에 밥먹으러 가는 느낌을 연상해준다.

 

[20년 08월 기준 메뉴/가격]

도토리묵마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도토리로 만든 음식이 주된 메뉴이다.

우리는 도토리Set 2인을 주문하였으며,

생묵+빈대떡+개인식사(사골탕면.밥, 수제비밥, 사골묵밥, 멸치묵밥 中 인원수에 따라 택)

로 구성되어 있다. 참고로 3인 이상 방문하였을때는 도토리코스정식이나 수육정식을 추천한다.

쟁반국수가 매콤새콤하며 야채가 풍부한 것이 맛있게 입맛을 돋구어 주기 때문이다.

식당의 김치맛을 알면 그 식당의 전반적인 음식 솜시를 알 수 있다.

맛있게 익은 깍두기와 맛좋게 살짝익은 김치가 먼저 나왔는데,

둘다 단맛이나며 적당히 매콤한다. 또한 젓갈의 감칠맛이 잘 느껴졌다. 특히 식감이 무르지 않아 아삭아삭한게

메인메뉴를 먹다 살짝 물릴때 입맛을 환기시켜주기 딱 좋은 반찬역활을 한다.

곧이어 나온 도토리수제비로 만든 사라다이다.

쫄깃쫄깃한 도토리 수제비에 당근 조금과 마요네즈소스를 묻혀 만든 것인데, 단순한 것이 자꾸 당긴다.

항상 한번 이상 리필하는 반찬이다.

반찬을 이어 탱글하고 윤기있는 도토리묵이 나왔다.

한번 툭치면 탱그르르르하고 입에 넣으면 쫀득한 도토리묵이다.

도토리묵위에 짭쪼롬한 김가루와 깨가루가 올려져 있어 도토리묵을 더욱 고소하게 해준다.

군더더기없이 깔끔한 도토리묵.

간장소스는 청양고추가 들어가 있어 매콤하다.

 

도토리묵을 거의 다 먹어갈때 쯔음 빈대떡이 나온다.

얇지만 너무 얇지 않은 쫀득한 빈대떡 위에 참나물이 적절히 올라가 있는데,

고소한맛에 거부감 없는 향긋한 향이 잘 어울린다.

도토리묵에 제공된 매콤짭짜름한 간장소스와 다른 달콤한 간장소스가 제공되어진다.

 

나는 도토리묵밥, 남편은 사골수제비밥을 주문하였다.

밥은 따로 작은 항아리에 담겨 나온다.

원래는 묵밥위에 김치와 고추다대기를 올려주시는데, 나는 어린아이와 먹기위해 따로 부탁드렸다.

육수는 멸치육수맛이며 기분좋은 감칠맛이 났다.

밥에 말아먹는 국밥이기 때문에 육수는 간간한편이다.

도토리묵이 많이 들어있다.

사골수제비밥이다. 사라다에 쓰인 수제비와 동일하다.

수제비가 쫀득쫀득하며, 사골은 깊은맛이 나고 약간 쿰쿰한 향이 맛을 더 좋게하였다.

간은 밥을 말아야하기 때문에 간간한편.

두돌 아이와 남편이 한그릇 뚝딱하였다.

밥을 다 먹고 부른배를 뚜둘기고 있으면 후식으로 식혜를 내어주신다.

가게에서 직접 담그는 듯한 식혜는 달콤하며 약간의 바디감이 느껴진다.

마지막 마무리까지 입을 달콤하고 개운하게 해준다.

개인적으로 외할머니가 자주 해주시던 식혜맛이 나서 따로 파셨으면 하는 바램이다.

 

 

평점 : ★★★★★ (5점)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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