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사천동/내덕동 맛집] 엄마네손칼국수

위치 : 청주시 청원구 울천남로34번길 5 매주 월요일 휴무 영업시간 : 아침부터 - 저녁 8시 까지

역대급 장마가 몇 주 째 쏟아지고 있는 요즘, 이 지긋지긋한 비 소식에 무언가 환기시켜 보고자 칼국수 맛집을 찾았다. 에어컨 잘 작동되지 않은 가게 안, 오래된 비소식을 듣고 모여든 사람들이 꽉 차있었다.

언제나 장사가 잘 되는 이 곳 이지만 비오는 날이면 이상하리 만큼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는데,

마치 학교앞 햄버거집 만큼 회전률이 빨라 그닥 많이 기다릴 필요는 없다.

가게 안은 습하고 후덥지근 하다. 사람들의 열기와 끊임없는 칼국수의 열기가 가득하다.

쾌적하고 시원하면 금상천화 이겠지만 아마도 이런 분위기 마저 맛집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 한다.

우리는 칼국수 2인분을 주문하였다.

[2020년 08월 기준 가격/메뉴]

칼국수 가격은 저렴한 편이여서 부담없이 먹기 좋다.

분명 에어컨이 열나게 돌아가고 있는 듯 보이나 31도 이다.

하지만 많은 선풍기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그렇게 많이 덥지는 않다.

 

좌석마다 겉절이가 가득 담긴 통이 하나씩 배치되어 있어 먹을만큼 덜어서 먹을 수 있다.

겉절이는 액젓맛과 알싸한 마늘맛이 느껴지면서 짭잘하다.

맛좋게 익어서 무르지 않고 배추 안 까지 맛좋게 간이 배었다.

기본찬은 겉절이 밖에 없지만 테이블을 꽉 채워 줄 만큼 존재감이 있는 아이이다.

 

주문하고 오분이 채 안되는 시간에 칼국수를 내어 주신다.

2인분 양이 많은 편이다.

칼국수 위에는 부추와 약간은 채썰은 호박이 올라가 있다.

 

칼국수 안을 뒤적뒤적 해보면 알이 꽉찬 바지락이 숨어져 있다.

싱싱하고 달짝지근한 바지락이 국물을 더욱 시원하게 해주는 역활을 해준다.

육수는 조개육수와 멸치 맛이 나는데 짭쪼름한 육수의 시원한 감칠맛이 참 개운하다.

 

칼국수집은 참 많이 다녀보았지만 이집만큼 국물이 깔끔한 칼국수 집은 별로 없었다.

칼국수집에 가면 칼국수의 전분 때문에 국물이 탁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집은 육수가 탁하지 않고 깔끔해서 더 좋았다.

이 집은 만두도 맛있으니 만두를 좋아한다면 같이 곁들여 먹는 것을 추천한다.

이 날 배가 불러서 만두를 같이 못 먹은게 아쉽다.

만두는 기름기가 없는 매콤한 김치만두이다. (가격 5000원) 

공장에서 때온 만두가 아닌 가게에서 직접 만들기 때문에 속이 뭉쳐있지 않고 재료의 존재감이 잘 느껴진다.

 

번화가가 아닌 곳에 위치하였지만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학창시절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사람이 그 다지 많지 않았는데,

8년이 지난 지금 동네 맛집으로 거듭나 북적북적 한 것을 보니 단골로써 꽤 뿌듯한 부분이다.

지긋지긋한 장마에 지쳐 간다면 동네 가까운 곳에 위치한 칼국수 집의

뜨끈한 국물과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힘을 얻어가는 것이 어떨까.

 

 총 점 : ★★★★ (4점)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점수)